1987년 취임 후 1조 원 삼성의 시가총액 2012년 390조 원대로
40배 성장시켜…근본적 변화와 혁신 강조
한국에 큰별이 졌다.
삼성전자를 세계 제조업체로 키우며 한국 성장과 재계를 이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향년 75세로 25일 별세했다.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병상에서 지내며 투병 중 사망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정해진 가운데 현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고인은 1942년 대구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병철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바로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고인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세기말적 변화가 온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1993년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에 적극 나섰다. 2003년에는 ‘천재경영론’, 2010년에는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에는 ‘창조 경영’ 등을 강조하며 초일류 삼성의 기반을 닦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영에 힘입어 스마트폰과 반도체, TV 부문 세계 시장 1위 글로벌 기업으로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 1987년 1조 원이던 삼성의 시가총액도 2012년 390조 원대로 40배나 크게 늘었다.
고인은 경영 과정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 후 특검팀에 의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 일로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하는 등 각종 수사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 회장 별세에 정‧재계 등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이날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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