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부회장직 신설 전문가 영입

재건축 중심 단독 시행사 등 참여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대표 내정

KB금융지주가 부동산 시장에 참여, 비 금융권에서 수익을 적극 올려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 부회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부동산신탁, 카드, 증권 등 3곳에 부회장 자리를 신설한 가운데 부동산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KB부동산신탁 부회장에는 김정민<사진. 아래>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내정됐다. 부동산 부분에서 전문가로 평가되는 김전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당시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 금융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 검사부장,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2008년 KB부동산신탁 대표를 맡았다. 2010년 국제신탁 대표이사를 거쳐 올 초부터 케이리츠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이러한 점에서 김전사장의 부동산신탁의 부회장 내정은 KB금융지주가 새로운 영업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그간의 부동산 신탁 관련 법령이 개전되어 업무가 넓어지면서 이 분야에 새로 진출, 수익을 올려 나갈 계획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 신탁사업을 확대해 비 은행 부문 업무 강화로 수익사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금융계의 시각이다.

요컨대 부동산신탁에 부회장을 두는 것은 신탁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비 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다. 법령 개정으로 사업가능 참여 범위도 넓어진 것과도 맞물린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개정 시행으로 신탁사도 재건축 사업에 단독 시행사로 참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전체 소유주 중에 75% 이상의 동의를 얻은 부동산 신탁사가 시행사로 나서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일반 조합방식 재건축 사업과 달리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할 필요가 없어 사업 추진 속도나 공사비용 면에서 유리한 것도 수익사업 진출에 매력적이다. 신탁시장에서는 이를 감지, 한국토지신탁이나 한국자산신탁 등 부동산 신탁사들은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의 부동산신탁 참여로 이 시장은 고객 만족 등에서 수익 발굴에서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KB금융지주의 이번 부동산신탁에 부회장 신설은 수익사업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KB금융지주 측은 이번 부동산신탁 신설로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이 부분에 사업영역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재건축 사업에서 실적을 낸 바도 있다.

다만, 부동산신탁 신설에 따른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전사장의 부회장 내정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는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금융당국의 압박 등에서 김 전 대표에게 자리 마련 차원에서의 부회장직 신설이라는 것을 비롯 ‘친 노무현계’ ‘문재인 캠프 사람’ 등 ‘정치적 인사’라는 점이 다소 있기는 하나, 이는 전문성과 모든 부분을 놓고 볼 때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KB금융지주와 금융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 영입 차원에서의 김전사장의 내정은 합리적 인사라는 것으로 금융계는 판단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신탁사를 통해 재건축 사업 등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이나 자문이 꼭 필요한 시점에서 전문가를 영입하게 된 것으로 이해를 해야 될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를 두고 확대 해석은 좀 곤란하다”는 말로 김 부회장 내정 입장을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지금도 부동산신탁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고, 금융과 신탁의 업무 시너지 등에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