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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지 르포> 블라디보스토크...푸틴의 야망을 만나다

 by : sunday-etimes | 작성일 : 18-02-27 17:03
조회 : 5,586  
  <사진/독수리언덕 호랑이= 러시아의 자존심인 시베리아호랑이가 금각교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치 러시아를 위대하게 만들려는 푸틴의 야망을 보는 듯하다.>
 
 
 
저렴한 항공료 덕분에 2박3일 일정 여행자 크게 늘어
 
 
인천공항서 2시간 남짓...동남아 여행보다 오히려 짧아
 
 
혁명광장-독수리언덕-잠수함박물관 등 둘러볼 곳 지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가 한창 뜨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더운 것보다 추운 게 낫다는 사람들이 있고, 저렴한 항공료 덕분에 짧게는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사람이 많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동남아보다는 수월한 것도 한 몫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유럽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에는 유럽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나 동상들을 쉼 없이 만날 수 있다.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지닌 블라디보스토크는 동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 겸 군항이다. 러시아 극동함대의 사령부가 있고,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항로의 종점이며, 모스크바에서 장장 9288km 떨어진 시베리아 철도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면적이 600㎢로 서울과 비슷하고 인구는 65만명쯤 된다.
 
 
 연해(Primorskiy) 지방의 주도로 몬순기후이며 평균온도가 1월에는 -14℃, 8월에는 24℃로 연평균온도가 5℃에 불과하다. 올겨울 철원이 시베리아보다 춥다했는데 지난 2월21일 기준 철원 -5도일 때 블라디보스토크는 -15도로 사실 더 춥다. 춥지만 열정적인 곳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가 본다.
 
 
 
◇혁명광장...고려인 강제 이주 슬픔 깃든 곳
블라디보스토크의 중심을 여행자들은 아르바트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혁명광장(Central Square)이다. 광장 한 쪽에 연해주지방종합청사와 금융기관, 무역회사 등이 위치해 있어 이곳이 블라디보스토크 중심이라 해도 무방하다.
 
 
흔히 중앙광장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사회주의 혁명 성공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광장 가운데에 혁명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전승기념일(5월9일) 마다 거창한 행사가 열린다. 가운데 동상에는 1917~1922년 ‘극동에서 소비에트 정권을 이끈 투사’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1937년 고려인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기 위해 이들을 집합시켰던 장소여서 우리에겐 한편으로 가슴 아픈 곳이다. 조선인들을 수차례 블라디보스토크 역으로 데려가 중앙아시아로 이주시킨 곳이기도 하다.
혁명광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과 육교로 연결돼 있고, 바로 앞으로 굼백화점이 있다. 여객선 터미널이나 잠수함박물관, 아르바트 거리 등도 가깝다.
 
 
27층의 연해주지방청사는 벨리이돔(white house)으로 불리며 이곳에는 시장과 7명의 부시장이 업무를 봐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혁명광장에서는 매 주말마다 장터가 열린다. 근해에서 잡은 연어 등 물고기와 이곳 특산품인 꿀, 차가버섯, 통조림, 빵, 견과류, 버터, 치즈, 달걀, 만두, 고사리, 김치 등이 나온다. 가격이 저렴해 한 번 먹어보거나 기념품으로 사도 괜찮다. 꿀은 한 팩에 100루블(2000원), 화분은 300루블(6000원), 당근주스는 35루블(700원) 정도 한다.
 
 
◇독수리언덕...푸틴의 야망을 마주하다
독수리언덕은 혁명광장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된다. 보통은 183m를 운행하는 쿠니쿨라를 타고 오르는데 이곳과 소치에만 남아 의미를 더한다.
 
독수리 언덕은 쿠니쿨라 끝 지점에서 큰 타원형 교차로 아래 터널을 빠져나온 후 계단을 오르면 된다. 입장료도 없고 그냥 야산에 있는 언덕이다. 사실 이곳보다 뒤에 있는 현대적 건물들이 더 높아 어찌 보면 초라한 모습이다.
 
 
이곳에서 보면 항구를 중심으로 금각교와 그 아래로 군함, 기차역은 물론 멀리 마약등대까지 내다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러시아 키릴문자를 만든 키릴로스와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있고, 철재로 된 십자탑도 있다.
 
 
이곳에서 보는 금각교는 마치 러시아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러시아를 위대하게 만들려는 푸틴 대통령의 야망을 보는 듯했다. 금각교는 기다란 만(灣) 위에 건설된 거대한 교량으로 육지를 길게 파 들어간 금각만(金角灣·Golden Horn) 위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와 최남단인 루스키섬을 연결한다.
 
 
금각만은 햇빛이 비치면 잔잔한 바다 표면이 마치 황금 뿔처럼 찬란하게 빛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과거 무라비예프 총독이 이스탄불의 금각만을 생각하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길이 7㎞에 달하는 금각만 주위로 조선업이 발달했으며 제정러시아 시절부터 태평양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육지와 루스키섬은 사실 금각교와 루스키교량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현수교로 연결돼 있다. 이 교량들은 2012년 루스키섬에서 개최된 제24차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공됐다. 당시 정상회담은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 캠퍼스 내에서 개최됐다.
 
 
지금은 투옥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9월 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벌인 장소도 이곳이다. 러시아에서 명문대학으로 통하는 이 대학의 재학생은 3만5000명, 교수는 8000명에 달하고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다.
 
 
푸틴 대통령이 루스키섬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각국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한국이나 중국 관광객을 위한 카지노 등 위락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막 분출됐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중단됐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죽기 전에 봐야할 세계 역사유적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역사유적이라고 한다.
코노발로프가 설계한 역사는 9288km 떨어진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을 그대로 모방해 1907년부터 1912년까지 건설됐다. 러시아 전통 예술양식으로 장식한 엷은 녹색 석조건물이지만 여기에도 슬픈 역사가 드리워져 있다.
 
 
원래 한쪽 출입구 위에 사악한 용을 무찌르는 성 게오르기우스를 표현한 모자이크 타일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소비에트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이 모자이크 판과 황제를 상징하는 쌍두독수리의 목이 잘라졌다. 특히나 1958년부터 1991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기도 했으니 두 말하면 잔소리다.
 
 
러시아 건축미술의 보석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건물은 철저히 파괴되었다가 1994년 가까스로 외형이 복원됐고 2년 후에는 천신만고 끝에 내부의 섬세한 복구 작업이 이어져 오늘날 그 모습을 뽐내고 있다.
 
 
역사 내 대합실 천장에 있는 그림은 모스크바 기차역 천장과 반반씩 그려진 벽화라고 하니 시발역과 종착역이 한 쌍인 셈이다. 천장 벽화는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표현한 듯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바로 뒤에는 여객선터미널이 있고, 왼쪽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역사가 따로 있다.
 
 
기차역 한 가운데는 옛날 증기기관차가 보존돼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철길을 달렸던 증기기관차로 기관차의 앞쪽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념탑이 세워져있다. 기념탑에 적힌 숫자 9288은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 km로 대략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20배나 되는 거리다.
 
 
◇잠수함박물관...천안함이 왜 생각날까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가에 있는 잠수함박물관은 혁명광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도보로 10분쯤 걸리는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C-56 잠수함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 1936년 처음 제작돼 1941년 10월 러시아 태평양함대로서 독일 군함을 10여척 침몰시킨 유명한 잠수함이다.
 
 
잠수함박물은 러시아(구소련) 해군의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82년 블라디보스토크 상선항(Marine Port) 앞에 놓았다.
잠수함 내부에 발전기와 디젤엔진 등 많은 장비가 설치됐던 기관실을 개조해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상과 전과 등을 게시해 놓았다. 이 잠수함과 관련된 역사적인 문서나 사진, 부대 깃발, 권총, 제복 등도 전시돼 있고 잠수복, 군복 등도 정리해 놓았다.
 
 
잠수와 부상을 위한 각종 밸브 등이 빼곡하고 통신병의 모습이나 잠망경, 장교들이 생활했던 사관실, 사병 침대 등이 있고, 음파를 탐지하는 소나장비와 어뢰를 발사하는 공간인 함수에는 21인치 어뢰발사관과 어뢰가 전시돼 있다.
 
 
잠수함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전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 잠수함 함미에 있는 스크류와 좌우방향타기가 그대로 달려 있다. 잠수함 윗부분인 마스트에는 부상 시 비행기나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설치한 100mm와 45mm 포가 장착돼 있다.
 
 
잠수함박물관 주위로 잠수함에 승조했던 장병과 주요 지휘관들의 업적이 게시돼 있다. 또 1941년부터 1945년까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꺼지지 않는 불꽃(Eternal Flame)’도 있다.
 
 
전쟁에 참여한 20만명의 군인들 중 돌아오지 않은 5만여명의 병사들을 위한 불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꺼지지 않을 불꽃이기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어서 백령도에 있는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연상시켰다.
 
 
◇아르바트 거리...여행자들의 천국
아르바트 거리의 공식 명칭은 ‘아드미랄라 포키나’다. 해군 제독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블라디보스토크 주요 관광지를 잇는 대표적인 거리다. 해양공원 못미처까지 채 1km가 되지 않지만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처럼 보행자 전용도로다.
 
 
아르바트 거리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 유럽풍 외관은 물론 각종 상점과 이름난 카페, 식당 등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게 숙소다.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와 코리아하우스가 지근거리에 있고, 현대호텔과 호스텔 이즈바 등도 이웃이다.
 
 
아르바트 거리의 중심은 해적커피와 파이브어클락, 우흐뜨블린 등 이름난 카페들이다. 한편으로는 댑버거(수제버거 전문점), 수프라(조지아음식 전문점), 시나본(시나몬 빵 전문), 이즈 브라스리(샤슬릭·양고기 전문점), 로즈키 플로시키(전세계 만두 전문점)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입맛을 돋운다.
 
 
또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면 1순위로 찾는 화장품 가게인 추다데이가 이곳 입구에 있다. 2층 매장에 있는 추다데이는 당근크림, 흑진주크림, 시베리아 천연 허브화장품, ‘나투라 시베리카’, ‘아가피아 할머니의 레시피’ 샤워용품 등을 살 수 있다. 물론 남성용품도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굼백화점 내에도 추다데이가 있는데 이곳보다는 좀 비싸다는 후문이다.
 
 
◇아무르베이...바다 얼음낚시 풍경
아르바트 아래로 해양공원이 있다. 지금은 추운 날씨에 문을 닫았고 오히려 해양공원 앞바다인 아무르베이가 얼어 바다 얼음낚시를 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 썰물 때 길이 드러나는 마약등대(토카레브스키등대)도 지금 계절에는 얼음판으로 변해 한 번 가볼만 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40여개 정교회 중 가장 큰 포크롭스키성당과 아름다운 성당인 성 이고니 체르니고프스키성당도 둘러볼 만하다. 루스키 섬이나 극동연방대학교 등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블라디보스토크= 글․사진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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