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구광모(40) LG전자 상무<사진>와 전문경영인 6명이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별세하면서다. ‘4세 경영’ 체제가 막을 올린 셈이기도 하다.
항간의 그룹 승계 설이 있는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67) ㈜ LG 부회장은 그룹 운영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장자 중심 경영권 승계에 따라 관례대로 계열분리 등의 방식으로 LG 그룹에서 떨어져나갈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트 구 회장 체제에서 동생 구본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 그룹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광모를 중심으로 한 체재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에서는 구 본준 부회장이 지분 3.01%를 보유,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LG상사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출자 관계가 없고 계열 분리하기에 용이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LG는 현재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셋째 동생인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계열 분리해 독립해 있는 상황이다.
구 상무의 본격적인 그룹 경영 출발 신호탄은 다음 달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LG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의 이사가 된 구상무는 다음달 29일로 임시 주총에서 등기이사가 된 후 한 차례 이사회에서 지주사에서의 역할 등이 결정될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이다. 첫째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 구본무 회장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2004년 큰 집에 양자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4년 말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LG 지분 190만주를 양도받은 바 있다.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 2014년 지주사인 ㈜LG의 시너지팀,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초 부터는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으로 경영에 참여해 오고 있다.
어찌됐던 구 상무는 LG그룹을 이끌고 가게 됐다. 다만, 당분간 전문경영인의 조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경영 능력은 아직 미숙한 상태여서다. LG의 하현회부회장 LG전자의 조성진부회장을 비롯.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부회장 전문경영인과 함께 그룹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상무는 선친인 구 회장의 ㈜ LG지분의 11.28%인 1945만주를 모두 넘겨받을 경우에는 상속세율 50%가 적용, 약 1조원의 상속세가 예상된다. <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