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신약개발에 도전한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뤄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국내 최초 시약을 독자개발해내는데 성공했다. 최 회장의 각고의 인내가 27년만에 그 성과를 보였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FDA 승인을 얻는데 성공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그 결실을 보여주게 됐다. 획기적인 성과로 주목받는다.
지난 2016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도 판교 소재 SK바이오팜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신약개발의 의지를 천명한 그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2일 새벽,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으면서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업계에선 이번 성공이 최태원(59ㆍ사진) SK그룹 회장의 지속적인 투자와 뚝심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실제 SK바이오팜은 그간 SK그룹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였다. 1993년 신약 연구 개발을 시작했지만, 그간은 “돈 만 쓴다”는 눈총을 받았다.부담이 여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2002년 바이오 사업의 꾸준한 육성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또 수시로 현장을 찾아 연구진을 격려했다. 실제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SK는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수천억 규모의 투자를 지속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만 1256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 부었다.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J&J)에 기술수출했던 SK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출시 문턱에서 좌절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해에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SK라이프사이언스)의 R&D 조직을 강화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채용해 독자 신약 개발을 가속화 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제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혁신 신약 중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 허가 신청(NDA)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01년 기초연구로 개발되기 시작됐다.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마케팅·판매를 직접 맡아, 내년 2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