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니계수는 2011년 0.388에서 2015년 0.352까지 떨어졌으나 2016년 0.355로 다시 오르고 2017년 0.354를 보이는 등 소득분배 개선에 정체가 됐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겹치면서 ‘소득주도성장의 역설’이라는 공격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소득분배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성과가 가시화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배율의 경우도 6.54배로 전년보다 0.42배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연령층(66살 이상)의 5분위배율은 7.94배로, 전년(8.82배)보다 0.88배 줄어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저소득층 가구가 고령자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연금·노인일자리 사업 등 노인빈곤에 초점을 맞춘 각종 복지 사업이 재분배 효과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1년 이후 중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의 비중인 상대적 빈곤율도 16.7%로 전년(17.3%) 보다 0.6%포인트 감소, 최저치를 나타냈다.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10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공적이전소득이 438만원으로 가구 소득의 39.6% 비중을 차지했다. 근로소득은 302만원으로 27.3% 수준이었다.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분배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소득 상위 20%(5분위)는 1억3754만원으로 1.7% 올랐다. 5분위 가구는 근로소득(9648만원)과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310만원)이 각각 6.3%, 10.8% 늘었지만, 사업소득(2679만원)이 11.7% 감소했다. 강신욱 청장은 “고소득층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줄어 사업소득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득분배의 개선에 경기부진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828만원으로 2017년 5705만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781만원으로 3.9%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1177만원으로 -5.3% 줄었다. 특히 공적이전소득은 351만원에서 387만원으로 10.1% 급증했다.가구소득을 구간으로 보면 1000~3000만원 구간에 24.5%로 가장 인원이 많았다. 3000~5000만원 구간에는 21.4%를 보였다. 1억 원 이상 14.8%, 1000만원 미만 8.6%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1000만원에 못 미치지는 가구의 비중은 전년 9.3%에서 0.7%포인트 줄었다.<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