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캡처>
이번의 봉준호 감독 퀘거는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한 외신 보도도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 감독의 새삼스러운 일면이다.
한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봉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시기를 악몽같은 시간이었다고 직접 말하기도 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박근혜 정부에서 봉감독이 만든 살인의 추억과 설국열차를 두고 "경찰을 무능한 집단으로 묘사해 부정적 인식을 주입한다"는 것과 "시장 경제 부정, 사회 저항을 부추긴다"는 각각의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의 괴물작품에 대해 "반미 및 정부 무능을 부각시킨다"는 낙인을 찍어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것.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준 ‘타이틀’이다.
두 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로해 강성좌파로 분류됐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는 것.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 씨도 박근혜 정부 때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로 분류돼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외신은 블랙리스트가 이어졌다면, 기생충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를 내린다. 때문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를 하고 있는 것.
한편 아카데미 수상 역사에서 반정부 인사로 낙인찍혀 실명으로 상을 받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1953년 시나리오 작가 돌턴 트럼보가 그 주인공이다. 돌던 트럼보는 로마의 휴일 각본으로 '아카데미 원작상' 수상자가 됐으나 당시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로 인해 가명으로 상을 수상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