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는 지단 23일 본관 대강당에서 총학생회 및 총동창회,
교수회, 직원노동조합이 참석, ‘2021 대학 기본 역량진단 공정
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규탄에 나섰다.<사진/인하대학교>
“ACE+ 대학 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수도권 14개 대학 중 1위가 ‘미선정”
“어이없는 처사” 인하대학교 4개 단체 교육부 규탄
교수회 “‘교육성과’ 만점 학교 엉망 평가 자료와 기준 전면 공개하라”
총학생회 “정직한 땀방울 성과 후배들에게 물려줄 오직 공정의 상아탑”
27일까지 공정한 이의제기 심사 투명한 심사기준 공개 촉구 규탄 시위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 관련 관계인들이 최근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 대학 선정에서 ‘부정확 부실’결과를 발표해 이를 규탄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 총동창회, 교수회, 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3일 본관 2층 하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 가결과’ 관련 공동규탄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전승환 총학생회장과 이용기 총동창회장, 이승배 교수회의장, 양승민 직원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4개 관련 단체는 공동규탄문에서 “지난 13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해 대학을 파탄 상태에 이르도록 해놓고, 재정을 차등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학을 길들이기 하는 듯한 교육부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하며 인하대에 대한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촊구했다.
전승환 총학생회 회장은 “우리가 스승에게 받은 가르침은 오직 편법 없는 노력만의 가치이다.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것은 정직한 땀방울 성과이며, 우리가 후배들에게 물려줄 것은 오직 공정의 상아탑이다. 공정의 상아탑을 단숨에 허물어트리고, 그 이유조차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교육부를 가만둘 수 없다”고 교육부의 최근 행태를 질타했다.
특히 이용기 총동창회 회장은 “우리 대학은 2019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기관평가 인증을 취득했고 교육부의 ACE+ 대학 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에서는 수도권 14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이번 재정지원대학에의 미선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19만 동문과 인하 가족은 분개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 이승배 의장도 “학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을 진단 지표로 삼는 ‘교육성과’에서 만점을 받은 학교의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이 어떻게 낙제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을 수 있나”라고 지작하고 “이런 의문을 해소 하고 이번 기본역량 진단의 공정성을 대사회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차원에서 평가 자료와 기준의 전면 공개를 교육부에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양승민 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명문사학의 일원으로서 교육부의 이번 발표로 허탈함과 분노를 지울수 없다. 교육부는 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즉각 수용과 인하대학교 명예회복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인하대는 최근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87점(100점 만점기준)을 취득해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미선정됐다. 정성평가 중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부분에서 67점(100점 만점 기준)을 받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하대는 지난 2017년 교육부에서 주관한 대학자율역량강화 지원 사업(ACE+)에 선정된 이후 2021년까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CE+사업 중간평가 전국 평균 훨씬 웃도는 성과도
특히 2019년 ACE+사업 중간평가에서 91.34점(사업 수행 대학 평균 89.89점)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21년 ACE+사업 종료 후 진행된 종합평가에서 ‘사업 성공수행’ 평가를 받은 바 있기도 하다.
학계에 따르면 교육부의 이번 대학기본역량 진단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에 대해 평가로 진행됐다. 교육부가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에 대해 평가했음에도 상반된 결과를 도출한 것. 인하대의 교육과정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하대 화학공학과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기준을 받았고, 경영학과는 전세계적으로 5% 미만의 대학만 인증 받고 있는 AACSB인증(경영학 교육국제 인증)을 지난 2014년 취득했다. 인하대는 이처럼 교육과정의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일반재정지원대학에 탈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일 교육부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에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심사’ 발표에서 각 대학에게 각 지표별 취득 점수만 안내,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불 공정한 심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그동안 공대는 물론 학계 공공 분야 사회 구성원 등으로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 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상황을 지켜본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아무리 모기업(한진)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설령, 이미지가 실추되었다손 치더라도 교육 부분은 별개로 해 공정한 잣대로 미래 ‘후학’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예전에 대우가 그러했듯이 수원에 있는 A대학교는 대우와는 별개로 교육에 전념해 비교적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듯이 이번 인하대학교도 모기업인 그룹과는 별개로 그간의 좋은 학교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 교육부의 심사는 약간 넌센스인 것 같다, 바로 잡힐 것으로 본다”며 우회적인 제안과 함께 좀 더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인하대학교는 설립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고 그간 비교적 ‘명문’이라고 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뜻하지 않은 교육부의 발표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한편 총학생회는 27일까지 공정한 이의제기 심사와 험께 투명한 심사기준 공개를 촉구하며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항의 시위중이다.<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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