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63빌딩보다 높은 위치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설 예정이다. 맑은 날에는 서울 시내와 한강은 물론이고 북한 개성까지도 한눈에 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서울시는 기존 대관람차와는 달리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spokeless) 원형 대관람차를 제작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아인 두바이’이다. ‘아인 두바이’의 높이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과 같은 250m에 이른다. 서울시는 사업을 민자로 추진해 2027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링은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대관람차로 직경 180m로 만들어 진다. 해발고도 96m인 하늘공원에 180m 높이의 서울링은 전체 해발고도가 276m로 여의도 63빌딩의 264m보다 높아 어디든 잘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 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링에 대해 “거대 구조물 안에 관람객이 탈 수 있는 캐빈(cabin)이 있는 형태로 캐빈 안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진지한(serious) 도시에서 재미로 가득찬(fun-filled) 도시로 바꾸고자 한다. 365일 재미가 가득한 도시를 위해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는 기자설명회를 열어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들섬, 여의도 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을 놓고 검토한 결과, 서울의 관문이자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민족화합의 상징성이 있는 상암동 하늘공원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늘공원은 한강과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한 서울의 대표 경관명소인 데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가 서울 랜드마크로 재탄생했다는 스토리텔링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적극 고려됐다는 것이다.
서울링은 25인승 대형 캡슐 36개로 통유리를 활용, 4면이 확 트인 개방공간으로 만들어 지며 1시간당 1474명, 하루 최대 1만1792명, 연간 350만명이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캐빈 내부에는 휠체어, 유모차 등 탑승 가능한 25인승 대형캡슐(면적 약 30㎡)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디자인 기술도 적용한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춰 서울과 한강의 경관, 난지도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AR(증강현실)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링 내부 투시도.<사진/서울시>
대관람차 지상 공간에는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이벤트도 열린다는 것이다. 지하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형태의 체험 전시관을 조성한다.
또한 실내 공원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실내 정원을 마련해 휴게공간도 만든다.
한편 서울시는 하늘공원과 상암동 일대를 마포석유비축기지, 자원회수시설 등 공공시설과 연계해 민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링은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는 4000억 원 민자 규모로 추진된다.
올해 6월부터 민간제안서를 접수하고 시의 내부 검토를 거쳐 내년에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조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 시의회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무리없이 진행한는 방침이다. <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