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보 부대 대북 휴민트 훈련 모습<사진/일요경제시사DB,주한 미군>
‘이스라엘 교훈’…文정부 대북 휴민트 약화 ‘보강’
북 내부 협력자 비중 높히기로… 軍·정보당국, 점검
정보수집 역량 관리 소홀 전면적 ‘재 구축’ 나서
정부가 북한의 내부 협력 방안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등 주요 군 시설 인근 등을 중심으로 대북 휴민트(HUMINT·인간 정보망)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정보 구멍’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구멍’에 따른 허점에는 이스라엘의 휴민트 붕괴가 있다는 것이 주요 문제점으로 도출된 것이라는 게 관련 군사 전문가 등 국제 안보 외교 소식통의 진단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곧 우리의 대북 정보망 보강 및 확보를 견인하게 된 것이라는 게 정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일요경제사>와의 통화에서 익명을 전제로 “관계 당국에서는 북한 주요 부분에 이미 대북 휴민트 구축 보강에 착수했으며 평양 등 주요 도심도 휴민트 복원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점점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실체와 그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수뇌부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휴민트 역량 강화가 매우 긴요, 시급한 부분 중 하나”라고 휴민트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 부연했다.
이번 이스라엘 사태가 동기 부여가 된 대북 휴민트 복구 작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다소 느슨해진 휴민트를 복원과 함께 강화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가 그간 ‘이른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집중, 상대적으로 정보수집역량 관리를 소홀히 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복구’한다는 것이다. 그간의 ‘한반도 프로세스’과정에서 중요 휴민트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에서다. 이 부분이 곧 정부의 판단인 것이다. 특히 이번 ‘중동 전쟁’에서 우리 대북 감시 역량에 대해 휴민트의 전반적인 검토 필요성이 비공개 안보 회의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동의 사태‘는 국제 유가에 영향이 큰 국제 경제 안보적 사안이고, 우리의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예의주시 중인 가운데 당연히 대북 휴민트의 확고한 구축은 필수적 요소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휴민트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된 것.
위협이 되는 곳에 우선 휴민트 역량 확보
이와 관련 정부는 휴민트 역량을 북한 내 미사일 발사장 등 주요 군 시설 인근 등에서 확대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는 게 안보 당국자의 전언이다. 실적인 부분부터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위협이 되는 곳을 우선으로 해 휴민트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그간 휴민트 복구 작업이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지만 대북 휴민트에 포인트를 두고 본격 점검, 재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대북 휴민트 구성 추진에는 우선 평양 등 주요 도심, 평양 안팎의 주요 군 부대 등이 휴민트 복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북한의 주요 군 부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의 경호경비 등을 책임지고 있고 평양 등의 주요 도심 동향 등은 북한 핵심 권력층의 변동을 비롯 이상 징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런 곳 등이 휴민트가 주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이 붙어 있는 접경지역을 휴민트 주요 지역으로 보는 당국자도 있다. 북한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 전진 기지가 있고 중국을 경유한 인적 접근이 요이하다는 장점도 있어서라는 것이다. 특히 이 곳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 정보적 가치가 큰 것을 감안 할 때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한미 공유 강화… 北 내부협력자 등 활용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주한 미군과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요컨대 주한 미군 당국내의 휴민트 부대 등과 협력 강화를 통해 정보 공유를 돈독하게 다진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휴민트의 경우 현재 2017년 미 8군의 501정보 여단에 ‘휴민트 전담’부서를 구축해 운용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는 현재까지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와 권력 내부 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과 정찰기를 활용, 영상정보와 신호·통신정보 등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시간 단위로 관련 첩보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의 열병식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징후 등은 대체로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문제는 한미의 이 같은 감시 능력을 북한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를 알고 역 정보를 흘려 교란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심 무기 장비의 은폐·엄폐 등의 교란으로 한미의 대북 정보 수집에 혼란과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할 때 대북 휴민트의 중요성과 긴요함이 대두되고 있다.
안보 당국자는 “대북 휴민트의 수집·분석에는 국내외에 거주하는 탈 북민 등을 통해 대북 관련 정보를 접하는 공개 활동을 비롯 북한 내부로 중국 국적의 조선족 잠입 또는 북한 내부 협력자 활용 등의 ‘비공개 활동’이 있다. 향후 ‘비 공개 활동’에 강화가 예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