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면세점을 지배하면 대한민국 면세시장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매출규모가 큰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자체만으로도 판매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인 바잉파워(Buying Power)가 급증한다.

 

 막강한 바잉파워는 물품 공급업체들에 대한 지배력강화로, 물품 구입대금의 결정권을 공급업체가 아닌 판매업체가 쥘 수 있는 결정적인 힘이 되는 것.

 

 실제로 신라나 롯데의 경우 인천공항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이 적자를 시내면세점과 다른 공항면세점에서 충분히 보전하고 있는 것.

 

 이런 연유에서 재벌 면세점의 이 곳 공략 수성은 ‘물 불’을 안 가릴 수가 없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라와 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항 면세점들은 신라와 롯데가 거의 완전하게 독과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라와 롯데 측에서는 대한민국 공항면세시장에 수성을 하려 안간 힘이다. 공항 면세시장에서 마지막 ‘짜투리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인천공항 내 관광공사면세점이여서 이곳에 신라나 롯데가 완전 ‘찜’을 해야 힘을 더욱 발휘할 수가 있는 것.

 

면세점에서의 상품 판매가에 대한 카르텔도 가능하다.

 

재벌면세점들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해 대한민국 전체 면세시장은 롯데가 50.75%, 신라가 28.38%를 점유하고 있다.

 

MB정부가 들어선 후 대기업프렌들리 정책 및 면세점민영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점유율이 4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독과점도 더욱 늘어 공급업체로부터의 상품 구입대금과 면세점에서의 상품 판매금액에 실력행사를 할 수 있게 되고

 

재벌면세점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순간 판매상품에 대한 가격 카르텔도 가능하게 된다. 가격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카르텔 가격담합은 불공정행위여서 기업 이미지에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가격 담합의 한 예로 교복의 경우를 보면 1990년대 들어 교복을 채택하는 학교가 급증하면서 삼성과 SK가 오랫동안 교복시장을 좌지우지해 왔다.

 

삼성과 SK의 교복사업은 지난 10여 년 동안 가격 거품 논란과 가격담합, 불공정거래라는 불명예를 안고 중소기업에 넘어 가기도 했다.

 

2001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일모직 등 3대 교복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11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해당 사는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중소기업에 사업을 못내 이양하면서 ‘교복이 중소기업 업종이 여서’라는 표명을 했지만 결국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던진바 있다.

 

2008년 3월부터 인천공항면세점 주류 판매는 독점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항 면세시장을 신라와 함께 독과점한 롯데는 최대 면세시장인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주류 판매 독점권까지 얻는 데 성공하고

 

롯데의 경우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른 바잉파워(Buying Power)를 앞세워 주류시장 주요판매 품목인 ‘헤네시’ 등을 선점, 다른 면세점의 헤네시 공급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중소 면세점은 ‘헤네시’를 병행 수입 취급하고 있지만 수입가격이 높은 관계로 롯데면세점과 경쟁이 안 되고 있다는 것. ‘불공정한 통제’가 되고 있는 셈.

 

현재는 아니지만 향후 인천공항에 있는 관광공사 면세점이 민영화될 경우 인천공항에서 가격담합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는 신라와 롯데가 인천공항에서 ‘영토 확장 전쟁’ 중이어서 가격담합을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고

 

관광공사라는 공기업 면세점이 중간에 끼어 있어 대놓고 가격을 담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가격담합에 대한 유혹은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인천공항이 부과한 살인적인 최소 보장 액(임대료)을 매년 납부하려면 매출파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위한 담합의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이 건설하고 있는 제2터미널도 담합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와 관련 4조원의 예산을 투입, 제2여객터미널 신설 등 3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전인 2017년까지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4400만 명에서 6200만 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에서 580만으로 각각 확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에 제2터미널이 완공되면, 제2터미널 출국장에도 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 면세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면세점은 대한민국 면세시장 매출점유율을 현재 약 33%에서 45%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제2터미널 면세점을 놓고 신라나 롯데는 불을 켜고 있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면세점 영역을 양분하는 ‘합의’를 할 수가 있고 나아가 입점 후 가격담합도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합리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게 소비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던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유찰도 주목해야 될 부분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여곡절 끝 입찰 유찰은 재벌면세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입찰에서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불가능하게 했던 조항 들이 그것이다.

 

 ‘최소 보장 액(임대료)’과 ‘국산품매장 50% 이상 의무설치’ 등의 조항이다. 입찰대상 총 매장면적은 2174㎡(약 658평)이었고 최소 보장 액 합산 액은 521억 원이었다는 것.

 

521억 원 이상의 최소 보장 액을 매년 지불하며 658평 공간에서 비 인기상품들을 팔면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중소기업은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외에 짧은 입찰준비기간, 이번 입찰에서 빼돌려 진 것으로 알려지는 110평 의혹, 자산규모 ‘5조 원 미만 기업’이라는 참가신청자격의 실체 성,

 

재벌면세점 이익 보호를 위한 취급품목 제한조치의 불공정성 등이 재벌 면세점 진출 가능성과 함께 담합을 부축일 수 있는 여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를 두고 중소기업에 부적합한 업종이란 없고 불공정한 조건이 있을 뿐이라는 푸념 적 얘기도 나온다.

 

 중소기업들에게 최소보장 액(임대료) 제도 대신 매출대비 영업료 지급방식으로 바꿀 경우 인천공항면세점은 중소기업에 부적합한 업종에서 적합한 업종이 되고,

 

 국산품 50% 의무배치를 재벌면세점들에도 똑같이 적용한다면 재벌면세점들에게는 적합한 업종에서 순식간에 부적합한 업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박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