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명의 회원이 속해 있는 재향군인회(이하 군인회)가 부채로 인해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다.
군인회는 무리한 사업을 벌이다 5천억 원이 넘는 빚을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관련 소식에 따르면 군인회는 지난해까지 경남 창원시에 2600억 원을 투자, 19층짜리 오피스텔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시작한지 4년이 지나도록 터파기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700억 여원을 투자한 경기도 안산의 물놀이 시설도 3년 전에 완공됐어야 했지만 사업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군인회가 지난달 신용평가사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채가 5천 6억 원으로 자칫 파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 이와 관련 군인회는 파산위기는 시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17개 사업 수 천억 원 손실...파산위
기(?) 재향군인회 “17개 사업 중 15개는 정상”
군인회는 지난 2007년 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 리조트 등의 수익사업을 16개나 시작, 괄목할만한 주목을 받아왔다.
사업비는 모두 대출로 충당
했으나 사업 과정중 공사 중단과 계약취소가 잇따르는 등 대부분의 사업이 적자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122억 원이나 적자를 봤다.
군인회가 신용평가사들에게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은행 빚이 무려 2천898억 원이나 되며 단기성 어음도 2천7000억 원, 둘을 합친 총부채는 5천600억 원으로 하루 이자만 1억 원에 가까울 정도. 당장 이달에 480억 원의 어음이 만기가 되고 다음 달인 10월에는 410억 원의 어음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신용등급을 내려 만기 연장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회계법인은 군인회 부채 중 2천억 원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파산위기 우려는 사실과 달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인회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군인회는 “파산위기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인회는 총 투자금액은 알려진 5천600억 원이 아닌 2천900억 원이며 단기차입금 2천700억 원은 군인회가 직접 발행한 어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달 달과 10월에 닥칠 단기채무 (ABCP) 480억 원과 410억 원은 군인회가 참여한 사업과 관련된 부채이지 직접적인 채무가 아니며 만기 시 해당사업자산 담보대출과 분양을 통한 투자비 회수로 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인회는 사업 대부분이 부실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투자를 한 17개 사업 중에서 15개는 실제로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상추진중인 15개 사업 중 5개 사업이 올해 초까지는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것은 맞지만, 건설경기의 호조와 꾸준한 사업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군인회의 주장.아울러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 신용등급은 A2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파산이나 재정위기의 우려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창원오피스텔 사업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단됐지만 최근 남부지역 건설 경기가 호전되면서 새로운 사업구도로 변경 추진 중에 있다는 것.
또 다른 부실사업으로 보도된 경기 안산 물놀이 시설 사업의 경우 2008년 착공해 현재 완공단계에 있으나, 수익성이 불투명하여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도로 재편중인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원금 회수를 통해 부채를 조기상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완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나간다는 것이다. 지켜볼 일이다.<이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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