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100조원대로 추산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기업 전용 산단인 평택 고덕산업단지가 14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부지 조성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용지매매 분양계약을 맺은 지 10개월, 2010년 12월 사전입주협약을 맺은 지 2년5개월 만의 결실이다.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원유철·이재영 국회의원, 윤화섭 도의회 의장, 김선기 평택시장,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은 고덕산업단지 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해 삼성전자산업단지의 성공적인 공사를 기원했다.

 

김문수 지사는 축사에서 “오늘은 산업단지 기공식 차원을 넘어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희망의 첫 삽을 뜨는 중요한 자리이며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높고 큰 미래를 향해 외국이 아닌 한국, 그것도 경기도 평택에 투자를 결정해 주신 데 대해 1200만 경기도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이어 “기업유치를 위해 7년째 세계를 누비며 그들에게 땅과 집을 준다고 해도 잘 안 오는데, 세계 1위의 세계적 기업이 이곳에 오는 게 얼마나 기쁘냐”며 “5년 이상 삼성전자 임원들을 찾아다니며 비밀 회동을 수차례 가지는 등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그간의 애로를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른 데 있는 것을 빼앗아 온 것이 아니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사랑받는 제품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창조하는 삼성전자를 유치한 것이다”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 아시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천만 평의 땅을 국가에 받친 평택시민은 복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또 “정당을 초월하고 여야를 넘어 삼성전자를 평택에 유치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완공돼 세계인들이 가장 믿고 사랑하는 제품을 생산해 세계 인류에 기쁨을 주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보람을 실현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고덕 삼성전자산업단지는 평택시 고덕면·지제동·장당동 일원 395만㎡(120만평) 규모로 조성돼 삼성전자의 국내외 생산라인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165만㎡)의 2.4배, 화성사업장 157만㎡의 2.6배, 아산탕정사업장 247만㎡의 1.6배에 달한다.

 

경기도시공사가 사업비를 투자하고 평택시가 행정지원을 하게 된다. 조성사업비만 2조2277억 원이 투입되며 부지조성공사는 2015년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시설 및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할 경우 약 3만개 일자리 창출과 1천억 원 이상의 지방세 수익이 예상된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평택시는 전형적인 농업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 산업구조가 전환돼 미래 첨단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번 산업단지를 차질없이 추진하기위해 올해 1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입주로 서해안권 개발, 지역건설 경기 활성화는 물론 고덕국제화지구 개발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고덕신도시는 경기도가 추구하는 일터와 삶터가 어우러진 융복합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창조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기대했다.

                                                                                         <최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