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는 특히 아시아나 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로 중국인 ‘이탈’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환승공항으로 애용하던 중국인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뿐 아니라 국내 여행업계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이 줄어들 가능성 또한 국내 관광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는 것.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 들어 5월까지 총 133만 6340명으로 전체 관광객인 447만 1020명의 29.9%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만 7056명에 비해서는 39.6%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인 관광객 수는 최근 엔저·원고 현상으로 급감, 2위로 쳐졌다. 올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총 113만 79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1만 4660명에 비해 24.9%나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물론 인천공항에서의 환승객의 감소도 우려된다. 이 중 중국인의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5000만 명
인천공항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5월 환승객 5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해에 경쟁 공항일 수 있는 일본 나리타 환승객을 제치고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환승객 증가에는 중국인이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이용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38만 2275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6만 7189명으로 22.2%나 급증했다. 중국인 환승객은 일본인 환승객 49만 162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한편 올들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환승객 수는 350만 529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환승객 수 300만 3381명에 비해 16.7%나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 전체 이용객을 볼 때 지난해 상반기 1855만 5539명에서 올해 들어서 상반기 1996만 8179명으로 7.6%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착륙 사고가 일어난 아시아나 항공기 탑승객들의 국적도 이를 반증한다. 사고기 탑승객 중 중국인은 141명으로 한국인 77명에 비해 2배가량 많다.
미국인이 61명, 인도인 3명, 베트남인 1명 등의 순으로 중국인이 절대 수다. 특히 이들 중국인 141명 대부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환승객들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중국 여고생 두 명 역시 교사와 학생 32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로 환승, 미국으로 가는 중이었다.
환승객 증가세 아시아나항공 ‘영향’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환승객들은 나리타 등 다른 공항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국내 항공사의 타격은 물론 국내 관광업계의 이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다소 흐르면 좀 나아 질 수 있을지 도 의문”이라며 이번 ‘항공 사고’와 ‘종편방송’에 대한 반한 감정의 연계된 부분이 ‘영향’에 큰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환승객 증가세로 가장 이익을 보던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인 것으로 집계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의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을 보면 아시아나 환승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65만 3786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4만 1018명으로 28.6%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환승객에서는 아시아나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4.0%로 증가했고 대한항공 비중은 같은 기간 72.0%에서 68.9%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