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당분간 거래 늘어날 전망”
“초과이익환수·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규제 완화가 ‘관건’”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 들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50%·지방 60%인 LTV를 전국 공통 70%로, 서울 50%·경기와 인천 60%인 DTI는 60%로 높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지역이 규제완화의 덕을 가장 많이 보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DTI·LTV 규제완화에다 2주택 전세소득 과세 방침 철회까지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가 확고하게 느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관망하던 매수예정자들이 이달 들어 구매행렬에 나섰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요컨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주고 2주택자 전세소득 과세 방침도 철회하기로 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부동산 규제완화가 대거 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2·26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최근까지도 꿈쩍 않던 시장이 2기 경제팀의 강력한 부동산 활성화 의지에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112㎡의 경우 지난달 말 10억8천만∼10억9천만 원이던 것이 최근 11억2천만∼11억3천만 원으로 3천만∼4천만 원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또한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최근 며칠 만에 1천만∼2천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아파트 42㎡의 경우는 한 주 전 6억7천500만원에 팔렸으나 최근 6억9천만∼7억 원 선으로 상승했다는 것.
강동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아파트의 경우 역시 호가가 1천만∼2천만 원가량 올랐다. 둔촌 주공3단지 전용면적 97.7㎡(대지 지분 85.24㎡)경우는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 이후 6억9천만∼7억 원, 주공1단지 전용 8.08㎡(대지 지분 71㎡)는 5억9천900만∼6억 원에 팔린 뒤 시세가 각각 1천만∼2천만 원가량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반 아파트도 강세로 돌아선 상황.
잠실 엘스 109㎡의 경우 2·26 대책 이후 9억 원까지 떨어졌던 것이 이달 들어 9억5천 만 원까지 오르고 10억 원에 팔겠다는 매물도 등장했다는 것.
이밖에도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2주택 전세소득 과세 철회 방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구입을 미뤄왔던 사람들도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로 매수 의사를 밝혀오는 가운데 집주인들도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매도를 보류하는 등 시장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소의 전언이다.
특히 이러한 시장 반응은 서울 강북 등 비강남권에 확산되고 있다. 강남 쪽에서의 부동산 활황은 강북에까지 확산되는 ‘부동산 법칙’인 셈이다.
실제 강북의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던 전용면적 85㎡의 경우, 약간 오른 5억2천만 원에 거래가 되는 등 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중구 지역으로 그동안 거래도 없다시피 했지만 약 1천만 원이 오른 시세에 거래가 된 것이라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달 중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에서 규제완화의 내용이 확정·발표되면 당분간 주택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추가 규제 완화 여부와 금리인하 등에 따라 회복세 지속력은 오래갈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일단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김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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