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상쟁 ‘상속 공방’ 빈번한 재벌가 일반인에 귀감
다정다감하게 ‘형제경영’…3세대 ‘사촌경영’으로 까지
삼양사, 60여 년간 우애 깊은 형제경영 오늘도
한화, 두산, 금호 등의 재계가 ‘형제간 재산 공방’을 벌이는 등의 재벌가와는 달리 형제간 우애가 깊은 그룹도 있다.
오순도순 할 만큼 다정다감하게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는 삼양사가 그렇다.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형님은 회장, 동생은 사장으로 2대에 걸쳐 우애 깊은 형제경영을 과시하고 있다.
사촌들과도 사이가 좋다. 골육상쟁이 빈번한 재벌가에서 좋은 선례다. 최근 상속분쟁 등이 빈번한 세태에 일반인들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지주사 역할은 삼양사가 하고 있는 삼양그룹은 인촌 김성수 씨 친동생인 김연수 초대 회장이 1924년에 창업한 삼수사로 출발, 이후 3남인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5남인 김상하 그룹 회장이 60여 년 간 우애 깊은 형제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어왔다. 오늘날까지 형제 집안이 화기애애한 경영을 해오고 있는 것.
3세대로 넘어오면서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분구조는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차남인 김윤 회장 김량 사장 측 가족들과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측 김원 사장과 김정 사장 등이 비교적 골고루 갖고 있다.
삼양사 2~3세대 경영인들의 돈독한 형제경영은 골육상쟁으로 끝난 대부분 재벌가 형제들과는 완연한 대조를 이룬다. 한화, 두산, 금호그룹 등이 ‘형제의 난’을 겪은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호연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법정소송까지 벌이는 분쟁을 겪었고 두산그룹의 고 박용오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형제의 난을 치르며 그룹에서 제명된 뒤 성지건설로 재기를 꿈꾸다가 2009년 11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겪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 2009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전격 해임됐다. 이들은 형제의 난 이후 계열분리를 선택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고유의 빨간 날개를 없애는 등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오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