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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4상16형의학과 행복한 性 이야기

 by : sunday-etimes | 작성일 : 14-11-24 18:25
조회 : 3,337  
                            김 종 철  한의학 박사

·서울한의원원장<(02)711-6862~3>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성균관대 유학 대학원 졸업 ·임상경전 연구회 회장
·대한 사상 체질의학회 정회원
 
아래가 서야 사람이 선다... 발기부전과 상형 체질

“대부분의 병증은 기운이 왕성한 쪽으로부터 와”
 

사상의학은 희노애락의 사정에 따라 인간의 체질을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이렇게 나누어진 사상인을 경맥의 편차에 따라 상하좌우로 배속한 것이 16형 의학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어 알고 있습니다.
상하의 편차로 인해 새기는 병은 주로 공간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관절 마디가 아프다든지, 음경이 제 때 부풀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이 상하의 편차로 인한 병증입니다. 좌우의 편차로 인한 병은 시간적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끌지 못하는 조루나 시간을 과도하게 쓰느 지루가 그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병증은 기운이 왕성한 쪽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입니다. 왕성한 쪽으로부터 병이 시작될 경우 반드시 대창의 부위에 발현됩니다. 역으로, 대칭으로 병증이 나타나게 되면 아, 이쪽이 내 기운이 승한 곳이로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선이 좌우 팔뚝에 나타나는 사람은 그 부위로 기운이 잘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허한 곳으로 병증이 발현될 경우 좌우로 이동하지 않고 상하로 나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락병’은 ‘경병’과 ‘락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경병의 경우, 상하로 병증이 유주(遊注)하고 락병의 경우 좌우로 병증이 유주합니다.

좌형이면서 상형인 왕성한 좌상형은 앉거나 누울 때 왼쪽으로 기대게 되어 있습니다. 척추측만증 때문에 몸이 틀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좌우 기혈의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측만증에 걸린 것이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하형의 사람에게 건선이 오게 되면 대개 양 다리에서부터 병증이 시작됩니다. 경락의 활동이 왕성한 곳이 병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상형은 팔이나 등에서부터 건선이 전개됩니다.
 
“상체가 크고 하체가 부실한 상형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고 위로 몰린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야 ”
 
발기부전은 상형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운이 위로 몰리기 때문에 하체가 부실합니다.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발달한 보디빌더가 반드시 성적으로 유능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성형은 火기와 金기를 띠고 있어 퍼져나가고 모으는 성질에는 능하지만 뻗쳐오르는 木기와 水기는 부족합니다. 기운이 뻗어나가 모양으로 굳는 것이 발기이므로 이에 취약한 상형에게 있어 발기부전은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드’에서 잭 니콜슨은 젊은 여자만 골라서 상대하는 바람둥이 중년 사내 역을 맡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서른 살 먹은 여자 친구와 밀월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잭 니콜슨은 원하지 않는 손님을 만납니다. 심장 발작이 찾아온 것입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병원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밀회를 즐기러 떠난 여행이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처량한 요양으로 전략한 것입니다.
 
 잭 니콜슨은 의사로 분한 키아누 리브스에게 언제쯤 섹스를 시작해도 될는지 묻습니다. 바람둥이에게 성적 능력이란 곧 살아가는 힘이니까요. 키아누 리브스는 계단을 가리키며 저 꼭대기 가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을 때 하라고 충고합니다.

서양인의 골격구조는 대개 상체가 비대한 상형입니다. 상체를 사과처럼 둥글게 표현하고 그 아래에 다리가 가느다랗게 붙여놓은 미국 만화의 등장인물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애플형’이라 불리는 몸매는 서양인의 전형적인 체형입니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기 때문에 서양인이 페니스 길이는 평균 15cm에 이릅니다. 11.5cm가 표준인 동양인에 비하면 결코 작은 크기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양인의 음경은 평균 수축기 압력에 도달해도 동양인의 것처럼 단단해지지 않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나 봅니다. 상체가 크고 하체가 부실한 상형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고 위로 몰린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어야 합니다. 영화속 잭 니콜슨은 키아누 리브스의 말대로 무사히 계단까지 올라가게 되고 마침내 섹스에 성공합니다. 화면에 나오지 않지만 아마 기운을 내려주는 음식을 먹었거나 적절한 침술을 받은 모양입니다.

동물 중에서 상형의 체형을 가진 고릴라가 고환이 작습니다. 체 2cm가 채 되지 않는 걸 보면 성적 능력 또한 대단치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물에게도 과연 발기부전이 올까요? 고릴라에게 발기부전이 발생하는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자세한 연구 기록은 없지만 암컷이 발정만 한다면 동물의 수컷은 언제든 발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인간처럼 지나친 노동으로 체력을 과도하게 낭비하는 일도 없고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지나친 노동이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간(肝)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려져 있는 바입니다. 산은 신체 내에서 글리세린의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혈액을 정제하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맡았습니다.

그 밖의 각종 대사 작용에 관여하고 쓸개즙을 분비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합니다. 간은 신체기관 중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장기입니다.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대개 자기 몸무게의 2% 정도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간에 문제가 있으면 빌라루빈의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눈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등 황달 증세를 보입니다.
한의학적인 견지에서 간은 혈액을 저장하는 장기입니다. 저장된 혈액은 신체기관의 필요한 적재적소에 공급됩니다. 간은 또한 인체 내 화기를 다스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울화를 견디지 못해 화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개 간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혹은 울화 때문에 간이 나빠진 사람입니다.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태음인은 비교적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태음인은 성정이 차분하며 대인 관계가 원만합니다. 그렇다면 간이 크고 튼튼한 태음인에게는 절대 간 질환이 찾아오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제가 않습니다.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은 키가 3미터에 이르는 거인으로 그가 입은 갑옷의 무게만도 60kg이나 나갔습니다. 골리앗은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자기와 싸울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소리쳤습니다.
 
 유대 지파에 속하는 이새이 막내아들 다윗은 아직 홍안의 소년이었습니다. 전쟁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맞장을 뜨겠다고 조약돌 몇 개만을 들고 앞으로 나서자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작은 돌로 어떻게 덩치가 산만한 골리앗을 쓰러드리겠냐며 다들 다뒷을 뜯어 말렸습니다. 다윗은 말했습니다.

이 작은 돌이 어떻게 저렇게 커다란 사람을 빗나갈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간이 크면 오히려 간 질환에두들겨 맞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운이 성하므로 병의 증세가 몰리는 것입니다.
 
못 쓰게 될 정도로 나빠지기 전까지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지 않는 게 간입니다. 참을성이 많은 장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간은 평소 말랑말랑하고 재생이 잘 안되는 화기의 상태로 있지만 병이 들면 딱딱하게 굳는 금기로 성질이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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