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6일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0월 개장한 이후 수족관 누수, 근로자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성공적 안착이 우선이라는 점에 비중을 뒀다고 볼 수 있다.

 

제2롯데월드 리스크 관리와 조직 혁신을 위한 발탁인사로 요약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개발·운영사인 롯데물산 대표에 유통 분야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63)을 임명한 점이다. 제2롯데월드 ‘안전 위기관리’에 큰 부분을 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룹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는 지난 10월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저층 부를 개장했지만, 이후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그룹 안팎을 조율할 힘 있는 리더로 노 대표를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인 옴니 채널사업과 조직혁신을 위한 발탁인사가 눈에 띤다는 점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그룹 옴니 채널 전략 기반을 마련한 공로로 사장으로, 김형준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롯데백화점·롯데닷컴·롯데홈쇼핑을 거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 전반에 기여해온 점을 감안 롯데닷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산적한 현안 수습과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2월 초께 단행해온 정기인사를 이번에는 한 달 이상 앞당겨 실시한 것도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경영구축’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이사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롯데마트 김종인 중국본부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20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임임원 87명이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