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백화점 매각은 대성산업이 쌓여있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 대성산업은 디큐브백화점을 JR투자운용에 팔아 매매금액 전부를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 대성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689.3%에 이른다.
오픈한 지 3년반 째인 디큐브백화점은 같은 디큐브시티 내에 있는 호텔과 오피스에 이어 매물대에 나온 것. 매각대금은 2650억 원 규모이며 매각방식은 책임임차가 아닌 일괄매각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매각한 오피스와 호텔은 재매입이 가능하지만 백화점은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 현대백화점입장에서는 이래 저래 공을 드릴만한 것.
현재 현대백화점은 소유한 백화점 13곳 중 7곳이 서울에 있지만 구로 일대에는 단 한 곳도 없고 영등포의 경우에도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현대백화점은 점포가 없는 형국이다.
디큐브백화점의 영업면적은 현대백화점이 서울에 보유한 가장 큰 점포인 목동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현대백화점 측은 신도림의 하루 유동인구가 13만명에 이르는 서울 서남부 핵심상권 중 하나인 것을 감안해 ‘가족형 백화점’을 지향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디큐브백화점을 신도림점으로 론칭해 서남권 백화점 상권을 공략할 경우에는 기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기장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서남권 백화점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대성산업 주주들은, 디큐브 백화점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