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 사태가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 주류업계 등 각 산업 전반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백세주' 원료를 비롯해 농협의 건강식품 '한삼인분', 한밭식품 등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서다.

 

한밭식품의 경우는 한 달 전 한국소비자원 조사를 통해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하지 않은 업체로 주목받은 바 있으나 식약처의 재조사로 결과가 180도 바뀌면서 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수오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수오 관련 회사가 줄줄이 관련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약처는 발표에서 유해성과 관련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모습을 보여 '환불' 이슈에 휩싸여 있는 홈쇼핑업계에도 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환불과 관련해서는 검찰조사가 발표돼 봐야 움직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식약처의 발표로 국순당은 '자진 회수'하기로 했고 농협은 '전량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전통주 제조사인 국순당의 대표제품 백세주의 원료 2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백세주 45톤(4억2000만원) 상당을 압류했으며 공장에 보관되고 있는 관련제품 63만병(16억원 상당)과 시중에 유통 중인 67만병(18억원 상당) 역시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농협의 한삼인분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험판매한 제품이어서 국내 백화점과 마트, 가맹점 등에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28개 업체 207개 백수오 제품을 전수 조사를 통해 총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10개뿐이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40개 제품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조치 및 품목 제조정치 처분을 실시하고 조사한 제품과 유통기한이 다른 제품은 '영업자 자율회수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157개 제품 중 58개 건강기능식품(내츄럴엔도텍 원료 사용한 45개 제품 포함)은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이력과 부실한 혼입방지체계 등을 고려해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고 덧 붙였다.

 

'영업자 자율회수조치'는 제조자인 내츄럴엔도텍을 지칭한 것으로, 내츄럴엔도텍이 이를 수용할 경우에는 제품을 전면 판매중단하고 재고를 폐기해야만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홈쇼핑 업체들은 내츄럴엔도텍에 구상 권을 청구하기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3월 26일과 27일 내츄럴엔도텍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에서만 이엽우피소가 검출됐고, 홈쇼핑이 이전에 판매한 상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 '조건부 환불' 입장을 유지하면서 검찰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기다리고 있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은 '부분 환불' 에 나서며 잔여 물량에 대해서만 환불해 주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은 모든 고객에 대해 보상안을 내놓고 있다.

 

NS홈쇼핑은 이미 제품을 섭취한 고객은 보상을 신청할 수가 있고, 구매이력만 있으면 전액 환불해 준다는 것. 롯데홈쇼핑의 경우는 제품을 섭취한 고객은 구매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적립금이나 모바일 교환권, 증정품 중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