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 회장/일요경제시사 DB>
신동빈 회장 강공드라이브…‘경영권 위협’ 신동주 무력화
그룹, 강력한 조치 등 신동빈 회장 ‘굳히기’ 진행형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인지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형제의 난'이 계속되어 온 가운데 이어지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는 롯데제과 주총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신 총괄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49년 동안 지켜오던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재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이 크다.
그룹의 본산인 롯데제과는 호텔롯데, 롯데쇼핑과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그룹에 상당한 위치에 있다. 또한 그룹 순환출자 고리 중 90%가량이 연결돼 있어 그룹에 큰 영향력을 갖는다.
경영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계열사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장악이 그 배경일 수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일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이사선임의 건’을 주총 안건으로 한 가운데 사내이사 후보명단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빠지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신규 선임되면서다.
그 내막에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장악’을 위한 의미가 짙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신동주 회장을 견제하고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순항’하기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
이번 주총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주총에서의 이 안건이 통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를 비롯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현재 등기이사로 올라 있는 계열사에서 모두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의 경영 장악 수순이 될 것으로 재계 일각은 분석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에서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고령으로 인한 판단 능력이 이유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를 등에 없고 경영권을 요구하는 형 신동주 회장의 명분을 제거하고 신총괄 회장의 결정에 영향력을 아예 차단해 그룹을 경영하는 데에 따른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용단’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황각규 실장을 신 총괄회장 대신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도 롯데제과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이 역시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자 용단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동주 회장이 이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그 관심은 또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6일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완승’이후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완료됐다고 보고, 질서(경영권 분쟁)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으로 표명한 가운데 롯데의 신동빈 회장 ‘굳히기’는 계속 진행형이다. <양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