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당겨… “적자 탈환 탄력”

금융계열사 임기만료 임원 ‘움직임’

농협생명‧농협캐피탈‧NH투자증권 사장 등

  농협금융지주가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예년에 비해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농협금융의 경우 내달 말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는 한편 농협중앙회의 개별 사업부문 대표 급 인사가 내달 마무리되면 곧 농협금융 계열사의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계열사 대표인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과 이신형 농협캐피탈 사장 외에 내년 3월 임기인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거취도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로 임기가 완료되는 지주내의 재무관리본부장인 허원웅 상무와 자산운용 총괄 김희석 농협생명 부사장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은행에서는 오는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호민 수석부행장과 박석모, 윤동기 부행장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과 정기인사는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부실 발생 등 상반기에 적자를 보면서 위기감을 돌파하기위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그간 '비상경영체재'에서의 흑자전환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고위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그간 비상경영체제를 운용해 부실자산 털어내기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9월 이후부터는 흑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더욱 안정적적인 체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조직 개편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AT커니에 용역을 의뢰해 진행해왔고, 지난 7월에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한 금융계열사 간 중복 후선부서의 통폐합을 진행한 바 있다. 조직개편안에는 핀테크와 IT, 수익성 강화와 비용절감이 중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용환 회장 의지 반영

특히 조직개편안에는 농협은행은 스마트금융부를 본부 개념으로 격상하는 한편 별도의 조직이었던 핀테크사업단을 본부 소속으로 이관할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신사업추진팀도 매트릭스 형태로 확대, 금융지주의 해외 사업 총괄을 비롯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안이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 내 재무와 기획부문은 부서 통합이 유력하고 농협은행 내 영업추진본부에서 담당해 온 KPI(성과평가제도) 담당 인력을 종합기획부로의 이관을 검토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 강화에 따른 인력 보강도 조직 개편 안이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작업은 김용환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회장이 그동안 비상경영체재를 운영한 결과, 각 부분 별에서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게 한 점 등에서 탄력이 붙었다는 까닭에서다.

한 예로 농협금융의 경우 올해 초에 ‘빅배스(Big Bath’)를 통해 상반기에만 1조3천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2천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지난 3분기(7~9월)에는 1천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반전시켰다는 것이다.

농협은행도 상반기에만 3천300억 원의 적자에서 적자 규모를 500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하는 한편 이달 말에 흑자를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조직 개편과 인사단행이 주목되고 있다.<이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