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부 특수부, 비리 포착 ‘확인’ 작업 중
부영, 삼표 추가 조사…개인비리에 초점
‘가습기 살균제’ 전직 장관급 인사들 대면조사 준비도
재계에 국감 이후 ‘사정정국’의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그간 ‘롯데수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것과는 별개로 일부 대기업의 비리를 포착,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는 까닭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22일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수사당국 주변에서 돌고 있는 부영건설과 삼표가 추가적인 수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수사를 ‘한다 안한다’를 단정 지울 수는 없지만 ‘롯데 수사’에서의 결과물을 볼 때 무리한 수사 확대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사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재계 대기업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우선 추가 수사가 예상되는 부영은 탈세로 국세청이 고발한 것 이외에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리를 수사할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부영건설은 검찰이 탈세 혐의 외에 부동산 투기를 비롯해 비자금 조성에 의한 횡령ㆍ배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중이라는 것이다. 혐의가 될 정황증거는 물론 관계자의 자료를 확보, 확인 작업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삼표의 경우도 추가 수사가 이뤄 질 것이 유력하다. 삼표는 지난 ‘철피아’(철도 마피아) 수사를 겪었지만 이번 수사는 다른 차원의 수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검찰이 다시 삼표 수사에 나선 배경은 지난번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었던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배임 혐의 부분이 조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사정당국에 삼표와 관련된 첩보가 계속 입수되고 있어 수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삼표는 지난 ‘철피아’ 수사 당시 회장 개인비리 보다는 업무상 위법행위에 맞췄지만 이번에는 개인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롯데 수사의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신중한 수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롯데수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게 법조계와 재계의 시각도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롯데수사팀이 수사결과에 따른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국민정서 등을 감안할 때 ‘롯데 비리’ 사건 처리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불구속 이후에도 비리 수사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검찰의 ‘비리수사’는 롯데수사에 이어 부영 삼표 등 재계의 비리에 계속 정 조준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재계비리 수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거라브 제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ㆍ현 RB코리아) 전 대표를 비롯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 기관 등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심사 등 관련 담당 부처의 전직 장관급 인사들의 대면조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