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면세점 특허전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 심사를 앞두고 재계가 노심초사하는 기세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입찰 제안서를 낸 곳은 롯데와 HDC신라(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 등이다. 시내면세점에 입찰한 그룹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큰 기부금을 내 ‘표정’을 관리 중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롯데의 경우를 보면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을 통해 미르재단에 28억 원, 롯데케미칼을 통해 17억 원을 각각 K스포츠재단에 냈다. SK는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 미르재단에 68억,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각각 43억 원을 출연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총 45억 원, SK그룹은 111억 원을 두 재단에 낸 것.

롯데그룹이 면세점 특허를 얻게 되면 지난 6월 사업권종료로 폐쇄된 월드타워점을 재개장할 계획이지만 그러나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롯데가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지로 내주고 재단에 45억 원을 낸 것과 관련해 그 대가로 신동빈 회장 불구속과 함께 면세점 특혜(월드타워 점 재개장)를 안겨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의 추가기부를 요구로 70억 원을 더 받았다가,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준 바 있다.

SK그룹 역시 이번 면세점 특허에서 고민 중이다. 최순실씨 지시로 80억 원의 기금을 K스포츠재단에 추가 출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어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5월 24년 만에 문을 닫은 워커힐면세점 재개장을 노리고 있지만 ‘최순실과의 관계’에서 다소 부자유로 울 수 있는 입장이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편치 않아 보인다. 삼성이 두 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한 부분이 있어서다.

특히 삼성은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35억 원을 추가로 송금한 것과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정 씨가 출전하는 마장마술 분야에 삼성이 186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운 점이 불편하게 한다. 신세계도 의혹에서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이마트 등을 통해 5억 원을 출연한 것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는 현재 신청업체들 가운데 기부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업체가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후 폭풍이 있을 것으로 재계는 관망하고 있다. 거액을 출연한 것에 대한 ‘대가 성’이 있었다는 루머의 예상도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재계가 ‘강제적 기부’ 든 자발적의 성격에서의 기부금 출연이든 간에 이 부분에서 대기업이 ‘피해자’의 입장이 된 것도 논란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일 현재 헌정 사상 최저인 5%까지 로 갤럽조사에서 나타난 상황이다.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