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요경제시사DB>
금융거래 관련 8곳 등 금융권 압수수색 긴장
차 전 단장 광고기획사 강탈 의혹도 집중조사
미르재단에 주요 그룹16개사 486억 원,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사 그룹 288억 원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주요 대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특히 이번 ‘게이트’는 재계뿐 아니라 금융계를 비롯, 게임·문화계까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있다. 검찰의 수사 방향이 이 분야의 관련된 부분을 정조준하고 수사중이어서다. ‘최순실 게이트’가 대기업은 물론 금융권과 유통, 게임업계에서 문화계까지 검찰의 사정권에 들어선 것이다.
검찰은 우선 금융권의 경우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은행 등 8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금융거래와 관련해서다.
관계 시중은행들은 특정은행이 문제가 아니라 전 금융기관을 상대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차은택씨와 법인들의 계좌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우선 이번 수사에서 최순실씨가 자신이 소유한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등을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약 5억 원의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 한 상태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8일 하나은행 압구정 중앙 점에서 딸 정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지급보증서(보증신용장)를 받고, 약 25만 유로(3억2000만 원)를 대출받은 정황에서 지급 보증서를 이해 독일에서 직접 외화를 받은 것은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시중은행 압수수색과 함께 국정 논단의 또 다른 중심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수사에는 차씨 관련 다른 회사 인‘엔박스에디트’,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의 광고기획사 ‘더플레이그라운드’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검찰의 사정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차 전 단장 측의 광고기획사 강탈 의혹과 관련,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전 대표이사 등을 소환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포레카 전 대표이사 김모씨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입찰 담당 직원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상황이다.
김 씨의 주요 수사는 차 전 단장 측과 함께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압력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이름도 거론했다는 것.
특히 압력에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압력과정에서 세무조사 등을 운운하며 지분을 넘길 것을 재차 종용했다는 것. 검찰은 이 수사를 하면서 게임업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차 전 단장의 측근 격인 송 전 원장은 제일기획 상무로 재직하던 당시 광고감독으로 일하던 차 전 단장 측에게 일감 수주케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현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 출연에 대한 수사를 확대 중이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들 재단에 기금을 낸 53개 기업들을 모두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상태다. 미르재단에 16개 주요 그룹 486억 원, K스포츠 재단에 19개 그룹이 288억 원을 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양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