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장 큰 30% 증가 속,  삼성은 20%

박근혜 대통령과 그룹총수가 비공개 독대한 것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그룹의 영업비용이 거의 제자리인 반면 영업외 비용은 급증,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그룹총수가 비공개 독대한 7대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지난해 집행한 영업외 비용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어서다.

당시 비공개 면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을 대리한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다.

해당 7개 그룹은 총수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전 박 대통령과 독대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상황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CJ 등 7개 그룹 소속 상장사 75곳의 지난해 영업외 비용은 27조2천34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기록한 23조4천330억 원보다 16.2%(3조8천10억 원)가 늘어난 액수다. 이러한 가운데 영업비용은 거의 제자리로 인에도 영업외 비용은 급증한 것이어서 관심을 갖게 하고 있는 것.

우선 삼성그룹 15개 상장사의 영업외 비용은 2014년 9조2천520억 원에서 지난해 11조1천20억 원으로 20%가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8조7천790억 원에서 15조890억 원으로 19.7%가 줄어 든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상장사 11곳의 영업외 비용은 지난해 4조1천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6%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1조1천100억 원으로 4.2%가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계열 5개사의 지난해 영업외비용은 2조4천350억 원이다. 전년 대비 11.8%가 증가했지만 3천억 대 적자를 보였다. 이 밖에도 LG(12개사), 한화(7개사), CJ(9개사)도 영업외비용이 16.9%, 15.6%, 14.1%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외비용이 감소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SK그룹 상장사 16곳의 경우는 지난해 영업외비용이 오히려 7.5%가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 넘는 11조5천48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선전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업외 비용은 상거래 외의 영역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주로 대출 이자비용, 투자자산 손실, 법인세 추납 등이 적용된다. 기부금 등 같은 준조세 성격의 비용이 포함된다. 영업외비용의 증가는 당기순이익의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양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