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1999년부터 7번째 사내이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사내이사(대표이사 회장)로 재 선임됐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통과시켰다.
정 회장은 1999년을 시작으로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3년 임기의 사내이사를 6번 연임하게 됐다. 횟수로는 사내 이사 등재가 7번째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오는 19일 팔순 생일을 맞기 앞서 현대차 사내 이사에 다시 오른 것.
현대차는 또 대전고등법원장 출신의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주총에 앞서 영업보고서를 통한 인사말로 “2017년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정체로 업체 간 경쟁구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과거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신제품과 상품성 강화 모델을 적극 활용해 침체된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년 연속 판매목표에 미달하는 실적을 기록한 상황을 의식,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을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 이는 정 회장이 올해 뚜렷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전체 목표 판매량은 825만대다. 지난해 목표했던 813만대보다 12만대 증가했다.
이번 현대차 주총에서는 2008년과 2011년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던 국민연금의 의견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국민연금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의 2대 주주로 8.14%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좋은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 회장의 배임·횡령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 연임 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개회 20분만에 통과됐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 선임했다. 정 부회장은 2002년부터 사내이사직을 계속 연임해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의 등기임원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외 이사로 이병주 전 공정위 상임위원, 이태운 전 서울법원장을 재선임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팔순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올해도 현장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과 더불어 오는 8월에는 중국 충칭에 완공될 중국의 5번째 공장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