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함량은 궐련과 거의 같아

전자담배, 유해성분  흡입시 최대 19배 증가

식약처, 담배·전자담배 ‘연기’ 첫 분석

담배에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1급 발암물질이 다수 검출됐다. 특히 전자담배 니코틴 함량은 궐련 담배와 거의 같았지만 흡입 시에는 최대 19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담배와 전자담배 분석을 위해 극미량의 유해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분석법을 자체 개발하고, 분석 결과를 2개 전문기관과 공동 검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전자담배 35개 제품에서는 추적 대상 유해성분 7가지 중 니코틴을 비롯해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등 5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식약처가 2015년과 2016년 전국 7개 권역 담배판매점 20곳에서 5개 제품, 800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니코틴, 타르, 벤젠 등 45개 유해성분을 대상으로 국제표준방법(ISO)과 캐나다 정부가 사용하는 HC분석법(Health Canada법)에 따라 각각 이뤄진 것이다.

궐련담배는 담배 갑에 표시된 9개 성분과 담배 갑에 표시되지는 않았지만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카르보닐류, 유기화합물, 페놀류 등 36개 성분에 대해 연기 중에 들어있는 함량을 분석한 것.

식약처는 국제표준 방법에 따라 담배 갑에 표시된 니코틴과 타르를 분석한 결과 1개비 당 각각 0.4~0.5mg, 4.3~5.8mg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담배 갑에 표시된 값(니코틴(0.4∼0.6mg/개비), 타르(4.5∼6.0mg/개비)) 이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담배 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벤젠, 나프틸아민(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은 각각 13.0~23.8μg, 0.0076~0.0138μg 검출됐다. 비닐클로라이드와 중금속인 니켈, 비소,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담배 갑에 표시되지는 않았지만 국제 암연구소(IARC) 발암물질 분류에서 그룹1~2B에 해당하는 성분들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 8.2~14.3μg △아세트알데히드 224.7~327.2μg △카테콜 47.0~80.5μg △스티렌 0.8~1.8μg △1,3-부타디엔 15.0~26.1μg △이소프렌 91.7~158.3μg △아크로니트릴 0~2.4μg △벤조피렌 0.0017~0.0045μg △4-아미노비페닐 0.0011~0.0016μg 등이 각각 검출된 것.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분석법 측정에서는 니코틴, 타르 및 포름알데히드 등 대부분의 유해성분 함량이 2~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 액상용액과 흡입되는 기체의 유해성분 비교에서는 가열과 산화작용으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주요유해성분 함량이 각각 19배, 11배 증가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말에는 궐련담배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근거로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공유해 제품관리 및 금연정책 등에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가 금연정책에 활용돼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까지 궐련담배에 대해 각종 첨가제와 잔류 농약 등 2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내분비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13개 성분을 분석하기로 했다”고 덧 붙였다.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