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경비 부당집행” vs “표적감사”

강원랜드 측 ‘관례’…태백시 의회 퇴진 요구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감사원의 특별감사에서 비위사실이 적발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함 사장의 책임을 요구하는 태백시의회 등 지역사회의 목소리도 일고 있어 거취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 함 사장이 강원랜드의 ‘해외출장경비 부당집행’에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여지면서 함 사장의 퇴진 책임을 묻는 태백시민연대 등의 지역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감사원에 따르면 함 사장은 지난해 6월과 7월 미국과 독일 등으로 출장을 가면서 부하 직원에게 고급호텔 예약을 지시했다. 부하직원은 경비마련을 위해 폐업한 차량 렌트 업체와 짜고 조사연구비를 되 돌려받는 방식으로 1천여만 원을 마련해 함 사장의 호텔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함 사장은 지난해 4월 개인용무로 일본에 가면서 부하 직원에게 일본출장을 계획하라고 지시해 230여만 원의 해외출장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는 것.

감사원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함 사장의 비위와 관련해 강원랜드의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을 통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을 통보하고 함 사장에게는 조사연구비를 전용한 직원과 이를 묵인한 직원의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관련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감사원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함 사장이 미국, 독일 출장 시 고가의 호텔을 예약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일본 출장도 인구문제와 관련한 국제 한일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갔을 뿐 개인용무가 아니라고 해명한 상태다.

또한 조사연구비 일부를 전용한 것은 강원랜드의 여비규정에 따라 해외 출장시 숙박비 등이 부족할 경우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이라며 법률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강원랜드 측은 나아가서 일련의 감사원 ‘결과’는 ‘표적 감사’라는 주장이다.

이에 감사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강원랜드의 ‘표적감사’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원 한 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번 함 사장과 관련, 감사원의 감사 결과 입장은 변한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감사원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광해관리공단에 함 사장의 비위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한편 함 사장은 195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 가량 검사생활을 하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 출신이다. 2014년 11월 강원랜드 사장을 맡고 있으며 임기는 2017년 12월까지다. 2008년 친박 연대 최고위원, 친박 연대 공천심사위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