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보다 호조 2012년 출범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
소매금융 등 농협은행 강점 역량 집중… 이 행장의 전략 가세
NH농협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여신이 남아 있어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약 15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주목받는다. 이번 순익은 지난 2012년 3월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 돼 영업을 시작한 이후 달성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어서 나름, 의미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종전의 최대 실적은 지난 2013년 1분기의 1109억 원이었다.
농협은행은 28일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505억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 됐다.
전년대비 367%증가한 실적으로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2672억 원)과 전분기(1729억 원)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수치이긴 하다.
사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 약 1조5000억 원의 충당금을 쌓느라 1111억 원의 연간 순익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에 이 같은 실적을 보였다는 것.
올해 1분기 영업만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익을 추월한 것이다.
농협은행 측은 지난해 2분기 3612억의 순손실을 봤던 빅베스(부실채권정리)를 털고 올해 추가 실적상승을 견인할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에는 1/4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번 1분기 실적으로 목표액의 31.7%를 달성한 만큼 올해 목표 손익 돌파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올해 목표 손익을 47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이경섭 행장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이라는 것을 내세웠던 것이 일정 부분 주효했다”면서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소매금융과 농업금융을 비롯 공공금융 등에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해 1월말 76조2578억 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을 올해 3월말 현재 87조2490억 원까지 늘리는 등 소매금융을 강화함으로써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이자 이익을 증가시켰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이자이익은 4조3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