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천공항공사>

투자 대비 수익성 좋지 않아

‘사드’ 이후 격감 중국인 관광객 타격도 요인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재 공고시 참여 가능성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인천공항의 면세점 개장이 늦어지면서 우려의 시각이 일고 있다.

거듭되는 ‘면세점의 유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 구역<사진> 사업자 선정 입찰이 5회째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 당초 예상된 오는 10월 오픈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왜 유찰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인가. 그 이유를 들여다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8일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 구역 사업자 선정 마감 결과, 참가 신청서를 낸 업체는 신세계 한 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한 개 업체만이 입찰에 참여,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DF3구역은 또다시 유찰된 것이다. 국가당사자계약법 시행령은 경쟁 입찰에 2곳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유찰이 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세 번째, 네 번째에 이어 이번 다섯 번째 입찰에서 10%씩 임대료를 낮췄음에도 유효 입찰은 성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관세청과 협의를 통해 신세계와 수의계약을 하는 것과 중복낙찰 불허 조건을 없애고 다시 입찰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입찰과는 달리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입찰은 한 차례 더 진행해야 하는 규정을 거쳐야 한다. 현행법상 같은 조건으로 두 차례 유찰돼야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할 수가 있어서다.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포장식품) 구역의 경우는 호텔신라와 롯데가 사업자로 각각 선정된 상태다.

이러한 규정 등에서 중복 낙찰 불허 조건으로 호텔 신라와 롯데는 DF3 구역 입찰이 불가능, 다른 두 구역 탈락 업체인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만이 DF3 구역에 입찰할 수 있어 향후 이 부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향후 입찰 재 공고에서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측은 재 공고가 날 경우 해당 내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신세계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측도 이를 감안,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입찰시 또 다른 ‘중재안’ 도출될 수도

이러한 DF3 면세점에 대한 유찰 ‘내막’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게 주 요인이다.

‘사드’ 이후 격감한 중국인 관광객에 따른 매출 감소 등 타격이 크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와 함께 DF3는 명품 브랜드를 다루는 만큼 인테리어와 관리 등이 까다로운 것과 면적도 DF1 구역보다 넓어 투자 비용이 크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관계 전문가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이번 입찰에서는 금액을 당초 646억 원에서 30%가 낮아진 453억 원으로 했음에도 관련 업계는 수지 타산이 적절치 않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차 때보다 10% 낮아진 금액임에도 업계의 반응은 달갑지 않은 것 같다”며

 “운영 면적도 기존 4889㎡에서 4278㎡으로 줄여 매장 관리 부담도 다소 해소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 보다 좀 더 수익이 되는 입찰 금액(하향)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다음 입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관철할 것으로도 예상돼 또 다른 ‘중재안’이 도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관망을 했다.

거듭되는 입찰, 업계와 당국에 국익을 위해 어떤 ‘합의점’이 요구되고 있다.<이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