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방미 참여 경제인과의 환담 모습<사진/청와대>

상의, 靑에 상견례 건의 사전 조율…문 대통령 소통 의사

문 대통령, 일자리 정책 등 국정철학 재계 협력 제안 전망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회동이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언급한 재계와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회동’은 빠르게 추진되는 모양새다. 문대통령과 재계의 회동은 이달 말 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귀국해 조만간 경제인들과 만남을 갖고 새 정부 경제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재계와의 만남이 추진 중인 것.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11일 대한상의 주최로 박용만 상의 회장과 15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조찬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총수들 간 면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지난 6일 15대 그룹에 공문을 보내, 11일 박용만 회장 주재로 그룹별 CEO급이 참석하는 조찬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15개 그룹에 전달한 상태다.

간담회 후 재계에서 대통령에게 그룹 총수들과의 면담을 건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찬간담회에서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대한 논의와 정부 정책에 대한 일자리 정책 등 재계의 의견을 취합하자는 취지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서 사전 조율에 들어가면 구체적 일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경제시사>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가운데 대한상의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기간 중 귀국 후 기업인들과의 만남 의사와 관련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다음 주에 갖기로 하고, 대기업들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참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계는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가장 시급한 일자리 창출 기조에 협력하는 방안을 비롯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공유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이견’ 주목

일부 시각에서는 그간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재계와 이견을 보이는 등 소통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재계와의 소통에 정성을 들여오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8일 대한상의 대표단이 국정기획자문위와 회동에 이어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는 등 소통에 나서고 있다.

10일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한상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4대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 공정거래 정책방향을 설명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17일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상의회관으로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정부와 재계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에 재계가 적극 나설지의 여부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까닭에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에 귀국 후 기업인들과의 만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는 친 기업”이라고 밝히는 등 재계와의 소통 의지를 중요하게 시사한 바 있다. 

                                                                                  <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