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한의학 박사>

서울 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면역력 증강이 관건

소화 잘되는 음식, 영양분 고루 갖춘 식사

일찍 자고 일찍 기상 ‘숙면’ 규칙적 생활

전국을 달구었던 여름 폭염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곧 옵니다. 가을이 오면 일교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우리 인체의 적응력은 급감하기도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는 감기 등 환절기 질환에 노출되곤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성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어느 계절보다 중요한 가을철 건강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을 환절기에 잔병치레 예방을 위한 건강 관리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핵심은 바로 면역력 증강이라는 점이 관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저하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력 증강을 위한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기초 체력이 약한 어르신이나 유아들의 경우는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가을 환절기에는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잔병 치레 예방을 위한 건강 관리 방법으로 억지로 식사를 하기보다는 일정 시간에 일정 량만을 섭취하고 두부와 같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나 영양분을 고루 갖춘 식사가 좋습니다. 나아가 조미료는 최대한 줄이고 제철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을 권합니다.

이러한 식습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면습관을 들 수 있겠습니다. 수면을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영향은 물론 면역력 저하의 주요원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바로 잡고 잠을 잘 때에는 면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쉽게 잠이 들지 않으며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잠자기 전에 과도한 움직임과 자기 직전까지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자제하는 것을 권합니다.

가을 환절기만 되면 잔병치레를 할 경우에는 역시 몸의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하루 2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산림욕과 일광욕을 통해 호흡기를 단련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졌다는 생각에 창문을 닫기 보다는 하루 2~3회 환기, 통풍을 하고 만약 알레르기나 호흡기가 약할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우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습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건조지는 관계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조해진 피부는 사소한 자극으로도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어 가급적이면 손을 멀리하고 평소 보습제품을 사용한 관리를 권합니다. 건조한 공기는 또 안구건조 증을 발할 수 있어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멀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적절한 습도 관리는 수반되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침 뜸 치료 체질 원인 한약 처방 도움

환절기를 아무 탈 없이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한의원을 방문,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침, 뜸 등의 치료를 받거나 체질과 원인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환절기의 불청객 감기는 증상이 가볍고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폐렴, 결핵 등 합병증을 불러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만 합니다. 

감기는 예방이 중요하며 역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선 찬 음식을 삼가고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름철에 너무 찬 음식을 선호했던 경우나 지나친 냉방시설 속에서 생활해 온 경우는 더운 음식과 담백한 음식을 계속 섭취해야 할 것을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은 아이는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립니다. 찬 식품을 많이 먹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가을에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지나치게 서늘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을 권고합니다.

‘한의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에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하늘의 기운이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깨끗해지므로 이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과 함께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를 피해 폐의 기운을 강화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폐를 상하게 해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감기, 천식, 가래 등의 폐에 영향을 미쳐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을 할 수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만 합니다. 더불어 가을에 권장할 차 종류로 오미자차, 대추차, 모과차, 유자차, 호박 차, 국화차 등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감기와 함께 가을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계절이여서 각별한 주의가 수반된다하겠습니다.

여름동안 잠시 조용했던 코 간지러움 증, 콧물, 재채기 등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양탄자나 담요 밑에 사는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의 비듬과 털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안 주변을 청결히 하는데 에도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집 먼지 제거는 물론 찬 공기나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 스프레이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기도 합니다. 저녁의 외출을 가급적 안하는 게 좋고, 밤에는 이불을 꼭 챙겨 덮어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을 줍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의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집안에서 습도조절을 비롯 목욕 후에는 로션 등을 발라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