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새로운 옥중경영’ 추스리기
새로운 사장단 옛 미전실 팀장급 임원 ‘부상’?
이 부회장 '리더십 문제 보완 조직 기강 확립 기회'
삼성전자의 수장격인 권오현 부회장이 ‘용퇴’를 한 후 삼성전자에 사장단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퇴진하며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 새 출발해 줄 것"을 밝힌 것도 한 배경이다.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빈자리인 현 상황에서 대행을 맡고 있던 최고 경영자가 용퇴한다는 건 ‘무언가 있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삼성이 국정 농단 파문으로 그룹 최고위경영진이 줄줄이 연루된 상태에서 쉽지 만은 않다는 게 재계 등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새로운 사장단 인사가 '현 상황'의 돌파구가 되는 것일까.
권오현 부회장의 퇴진은 곧 이재용체재의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지난해 국정농단 문제로 아예 사장단 인사 없이 지났지만 권 부회장이 용퇴한 현 상황에서 마냥 사장단 인사를 미룰 수 없다는 점이 사장단 인사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총수취임 후 사장단 인사를 최소화하는 등 사장단인사에 가급적 자제 해왔다. 하지만 현 상황은 다르게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미래전략실도 해체된 상황에서 콘트롤타워의 중요성이 그 만큼 클 수 있어서다. 또한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인해 현재 10석 가량의 사장자리가 비워있는 상태이다. 내부에서도 인사적체나 세대교체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장단 인사는 가시화 될 전망이다.
게다가 그간 한해를 건너뛴 인사로 인한 인사적체나 권 부회장의 용퇴에 따른 사장단에서의 일부 사장단 일부 임원도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연유로 사장단 인사를 재촉하는 가운데 향후 인사에서는 이재용부회장의 체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크다. 어찌됐던 사장단인사는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사장단인사가 단행된다면 이 부회장은 그간의 공백에 따른 리더십 문제 보완과 조직 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 미전실 구성원들이 다시 금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있다. 각 계열사로 ‘원대 복귀’한 옛 미전실 팀장급 일부 임원들이 해당된다는 것.
외부 영입은 거의 없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부회장직과 등기이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짐작하게 한다. 재판 중임을 감안, 가장 중요한 그룹 사장단 인사 등 주요 경영 사안은 일단 미뤄 온 점도 그렇다.
권 부회장의 퇴진과 재판 중인 이재용부회장의 ‘역학관계’는 주요 관심사항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리더십 공백 문제와 이에 따른 위기설 등…. 이 부회장의 2심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는 일성신약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합병 무효소송에서 일성신약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2심에서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게 일부 재계 등 관계자들의 시각인 가운데, 민사와 형사는 해석의 차이는 엄존한다는 견해가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용 체재의 사장단 인사가 곧 가시화 될 수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