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 도시정비 실적 증가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두 곳 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민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맞물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건설 부문에서의 업계 1위 와 함께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면서 ‘대표 연임’의 성공 여부에 재계의 관심 크다.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해외건설시장 실적이 중요해진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 전문가’ 오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사장의 나이와 임기가 내년 3월19일까지라는 점을 들어 오사장의 연임에 반신반의하고 시각도 있다. 오 사장이 임기 동안 도시정비사업 확대와 실적 관리 등에도 상당한 성과를 보인 점은 연임에 유리한 요소지만 삼성그룹의 ‘60세 상한’룰이 연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 것이다. 재계의 관심사가 된 오세철 사장의 연임은 가능한 가를 조망해 본다.

경영능력은 실적과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실적은 경영자의 능력이 될 수 있다.오세철 사장은 해외의 경우 해외현장에 직접 발로 뛰며 해외건설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5년 만에 되찾아 온 것. 그 뒤 임기 3년차인 올해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있어 해외 건설에 전문가로 자리를 굳히는 양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에도 실적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2023년 매출 18조9690억 원, 영업이익 1조1960억 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2022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 36.6% 가 증가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3년 매출 18조6020억 원, 영업이익 1조15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사장의 경영 실적을 짚어 보면 취임 첫 해인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주춤한 것으로 보여진 게 사실이다. 2021년 매출 10조9890억 원, 영업이익 2510억 원을 거둬 2020년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52.7%가 감소했다. 국내 화력발전 프로젝트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 손실이 발생으로 이익이 절반에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긴 하다.

취임 2년차부터 실적이 향상되면서 경영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매출 14조5980억 원, 영업이익 8750억 원을 달성한 것이다.

2021년과 비교해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8%, 248.6%로 급증했다.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대 증가가 예상되는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경영실적은 상당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해외 건설분아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현장에 직접 발로 뛰며 해외건설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5년 만에 되찾아 온 것.

그 뒤 임기 3년차인 올해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해외시장에서 수주실적 69억6850만 달러(약 7조6천억 원)를 확보했다. 2020년보다 수주실적이 53% 급증한 것이다.2021년의 경우는 중동 발주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현지 사업 상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실적이 시원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오히려 실적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해외건설시장에서 53억8176만 달러를 수주해 2년 연속 1위를 지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올해는 8월31일 기준 해외 수주금액이 57억7968만 달러(약 7조6696억 원)로 2위인 현대건설(56억1729만 달러)을 약간 앞선 형국이다.해외건설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등 그룹사의 대형 일감 덕도 있겠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성과가 컸다고 삼성물산 측은 판단하고 있다.

2022년 7월 사우디 네옴의 친환경 신도시 ‘더라인’ 터널공사(약 7200억 원 추정)를 수주했고 올해는 대만에서 7500억 원 규모 복합개발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해외 수주에 발군하고 있다. 카타르 태양광발전소(약 8천억 원)와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조8천억 원), 대만 국제공항공사(약 1조2400억 원), 싱가포르 지하철공사(약 5천억 원), 베트남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약 6100억 원) 등도 따냈다.특히 오 사장은 임기 내내 대통령 해외순방 등에 동행하면서 ‘K-건설’ 수주에 앞장서온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신도시 개발도 참여

삼성물산은 얼마 전 인니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시나르 마스 랜드와 현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협약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와 마이클 위자야 시나르 마스 랜드 대표가 직접 참석, 인니에서 개발 중인 신도시에 스마트홈 기술을 도입하고 도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신재생 에너지 기술 적용 등을 함께 하기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시나르 마스 랜드는 인니에서 도시 개발을 비롯해 주거와 상업단지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건물과 교통, 에너지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스마트홈 플랫폼 등 스마트시티를 위한 모든 분야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오사장은 쉴새없이 해외에서 뛰고 있다. 올해 추석연휴에는 중동 현지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우디 네옴 삼성물산 터널 공사현장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다.

재계는 이러한 오사장의 행보에 해외건설 수주성과 등에 힘입어 전체 신규수주 실적에서도 3년 연속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도 상반기에 신규수주 14조4천억 원을 달성, 연간 목표(13조8천억 원)을 이미 넘었다. 2023년 신규수주 목표는 19조9천억 원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시장 경색 등의 불황에서도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시정비에서의 경우 2021년 수주실적 9117억 원, 2022년 1조8686억 원을 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4130억 원의 수주를 하는 한편 2022년 같은 기간(8172억 원)보다 좋은 시적을 보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국내 신규수주 5조4천억 원, 해외 7조6천억 원을 확보해 모두 13조 원대 수주실적을 보였다. 이는 회사가 세운 목표인 10조7천억 원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지난해에는 9월 상향조정한 신규수주 목표금액(16조7천억 원)도 초과달성했다. 국내에서 11조5천억 원, 해외에서 5조5천억 원 등 모두 16조9680억 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신규수주 실적을 보였다. 금융시장 경색 등 불황에서도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의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인 오사장의 연임은 어찌될 것인가. 삼성그룹의 ‘61세 상한’룰을 감안할 때 연임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있으나 실적이 실적인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그룹은 2017년부터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를 넘기면 2선으로 물러나는 ‘묵시적 기조’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드물게 2020년 1월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전영현 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연임한 사례 가 있다. 오세철 사장은 1962년생으로 올해 61세다.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후 삼성물산 첫 기술직 대표로 1985년부터 줄곧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다.<이영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