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회장이 지난 12일 포스코 센터에서 이임식을 갖고 현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1975년 3월 포스코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줄곧 ‘철강인’으로 살아왔던 정 회장은 40개 성상(星霜)의 족적을 남기고 포스코를 떠난 것.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한 정준양 회장이 아름다운 뒷모습을 후배기업인들에게 보이면서 퇴장한 것. 정 전 회장은 지난 12일 포스코 센터에서 이임식을 갖고 현직에서 물러났다.
정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포스코의 DNA가 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간다면 당면한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 5년을 회상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백년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방법을 거듭 고민했다. 오늘날 포스코가 가고 있는 글로벌화와 업(業)의 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각별한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철강과 비철강, 전통과 미래, 제조와 서비스 사업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동반성장하는 비전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아쉬운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후문.
정 전 회장은 1948년 경기 수원 태생으로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 1975년 3월 포스코에 엔지니어로 입사, 포스코 사장, 포스코건설 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09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 지난 5년간 포스코를 이끌어왔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