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사진/일요경제시사DB>
“국민에게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으로”
“'책임경영' 강화, 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 신사업”
이재용의 ‘뉴 삼성’ 시대 막이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별세 2년 만이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으로 승진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고 ‘뉴삼성’을 이끌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시대’가 열림에 따라 조만간 이 회장이 선친의 ‘신 경영’을 넘어서는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부친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을 맞아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며 회장 취임을 공식화한 바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지냈다. 그는 법원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 많은 국민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5년째 이어온 무보수 경영을 당분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디.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책임 경영 차원에서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회장은 강조해 온 미래 먹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큰 석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현재 태스크포스(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과거 미래전략실 처럼 정식 조직으로 복원될 것인지에도 예민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재게는 12월 인사에도 적잖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오>